일상

[초보 골퍼] 골프 머리올리기 (금강 센테리움C.C)

때롱스 2011. 10. 15. 00:28
제가 다니고 있는 성북구 정릉에 있는 골프연습장인 '모아방'에서 월례회(달마다 정기적으로 한 번씩 모이는 모임)로 충주 센테리움C.C로 골프치러 간다고 합니다.

 


골프장에 처음 나가는 것을 '머리올린다'고 하는데요. 이는 예전 기생이 되기 위하여 기생수업을 받고 내노라하는 양반가의 영감이 기생의 머리를 얹어 주는 풍습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골프연습을 한지 채 3개월이 되지 않았지만 프로님과 함께 라운딩을 올리는 기회를 놓칠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날을 머리올리는 날로 결정하였지요. 골프를 시작하면서 누가 머리를 올려줬냐하는 것이 평생 기억에 남는 추억이라죠. 아자~

그런데 문제는 머리올리는날 3일전부터 밤마다 지속적인 악몽을 꾸고, 연습장에서 연습을 해도 공이 잘 안맞는 경험을 하였는데요. 저도 모르게 긴장, 설레임, 걱정을 하고 있더라구요.  심지어는 머리올리는날 잠이 오지 안아서 2시간30분만 잤더랬죠;;;

충주 센테리움C.C로 가는 차안에서 머리속으로 스윙폼을 그려보고 또 그려보았습니다. 그런데 골프장에 근접할수록 걱정과 긴장은 점점 부풀더군요. 다행히 점심을 먹으면서 프로님께서 소주를 주셔서 긴장이 확~ 풀리더군요.~


난생 처음 카트를 타고 1홀로 올라갑니다.
와우~ 숲과 나무들~ 이것이야말로 신선놀음이구나! 말로 형언할 수 없는 뿌듯한(?)을 느꼈습니다.

1홀 티샷에서 자세를 잡고 욕심없이 쳤다고 생각했는데....저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
애석하게도 공은 바로 앞에  떼굴떼굴... 아;;;;;


첫 티샷은 평생간다고 하는데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세컨드샷은 공이 떠서 쫙 날라가더군요. '아 이래서 사람들이 골프를 치는구나!' 주위분들이 머리올리는 날 공이 떠서 가는 것만 해도 성공이라고 칭찬을 해주십니다.

18홀 도는 시간은 5시간정도 되는데... 전반 9홀이 지나니 1홀 1홀 흘러가는 것이 너무 아쉽더라구요.
18홀을 돌면서 매번 다른 상황에서 공의 위치와 방향, 거리감은 연습장에서 느낄 수 없는 경험이더군요. OB도 내기도 하고 , 해저드에 빠지기도 하고, 벙커에 빠지기도 하면서 낯선 경험에 즐거움을 느꼈답니다.
 


위 동영상은 왼쪽으로 치우친 나머지 OB가 났었던 영상입니다.
연습장의 폼과 필드의 폼은 역시 차이가 많이 나는군요.

더욱 더 열심히 노력해야 겠어요.
모아방 프로님 덕분에 많은 걸 느끼고 돌아온 하루였습니다.

모아방 구경가기 => http://blog.naver.com/mab1030/20139674903